[아는기자]‘민주 전대 돈봉투 의혹’ 국회 안에서도 전달?

2023-04-14 256



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.

Q. 김 기자, 돈을 현역 의원만 준 게 아니라는 건데요.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을 받은 거죠?

네, 저희가 파악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내용에 따르면요. 최소 70명 이상입니다.

크게 세 갈래입니다.

전당대회가 벌어진 게 2021년 5월 2일인데요.

그 해 한달 여 전인 3월 말 지역본부장, 그러니까 해당 지역의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돈이 전달됩니다.

전당대회 직전인 4월 28일에는 현역 국회의원 10여명에게, 그리고 4월 말엔 추가로 선거운동 실무자인 지역상황실장 40명에게
돈이 건네졌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.

다 더하면 최소 70명인데, 현역의원들은 한 명 당 300만 원, 캠프 관계자들은 50~100만 원을 받은 걸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.

Q. 현역 의원부터 보면 윤관석 의원이 직접 회관에서 전달한 정황도 보인다고요?

맞습니다.

윤관석 의원과 이정근 전 부총장의 대화 내용 들어보시죠

[윤관석 / 더불어민주당 의원(2021년 4월 28일)]
"(똑같이? 어제 그만큼?) 응, 내가 그게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. 안 나와갖고. 오늘 빨리. 그래야지 회관 돌아다니면서 만나서 처리하거든.(그래. 해결할게요.)"

이게 4월28일 대화 내용인데요.

대화 내용을 보면 어제만큼 달라고 하는 듯 하죠?

윤 의원은 그 전날인 4월27일 이 전 부총장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 10개를 전달받았고, 다음날 같은 금액을 더 달라고 한 걸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.

전달 장소를 회관 돌아다니면서라고 표현했는데요.

국회의원 사무실이 있는 의원회관에서 만나 직접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.

Q. 의원들이 먼저 요청한 듯한 내용도 있던데요.

네, 대화 내용 더 들어보겠습니다.

[윤관석/ 더불어민주당 의원(2021년 4월 28일)]
"그래서 우리 했던 OO이나 OO이나 OO이나 OO이나 둘은 또 호남이잖아."

[이정근/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(2021년 4월 28일)]
"거기 해야 돼 오빠. (효과가 있든 없든) 오빠 호남은 해야 돼."

[윤관석 / 더불어민주당 의원(2021년 4월 28일)]
"나는 인천(지역 의원) 둘하고 OO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'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'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세 개 뺏겼어."

막상 돈을 돌리다보니 어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원들이 떠올랐고, 뺏겼어라는 표현을 보면 일부 의원들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.

Q. 아까 세 가지 갈래 중 현역 의원 말고 지역 본부장에 주는 과정에서 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.

네, 이번엔 3월 말 통화 내용인데요. 이성만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의 대화 내용 들어보시죠.

[이성만 / 더불어민주당 의원(2021년 3월 말)]
"돈, 내가 내일 주면 안 돼? 내일?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."

이 전 부총장은 이 돈을 어떻게 배분할지 다른 사람과 의논하기도 했습니다.

[이정근 전 사무부총장-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전화통화(3월 말)]
"이따 이성만이 10시에 만나자대. (왜? 아 비용 준다고?) 응
(받으면 50만원씩만 정리해서 50만원씩 봉투를 나한테 만들어서 줘)"

영장에는 이 의원이 이 전 부총장 등 다른 피의자들과 공모해 금품을 제공했다고 적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.

Q. 시청자 분께서 질문을 주셨어요. 저도 궁금했는데 이 돈의 출처가 어디에요? <시청자 질문> 이 돈의 출처는 어디에요?(이**)

검찰이 수사 중입니다.

영장에는 강래구 회장이 지인으로부터 마련했다 정도로 쓰여 있다고 하는데요.

강 회장의 정치 기반이 대전인 만큼 대전 지역의 사업가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.

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.

Q. 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건 당으로서는 엄청난 악재인데, 지도부는 계속 침묵이죠?

맞습니다. 이재명 대표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.

당 지도부도 "국면 전환을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"이라는 발언 뿐입니다.

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려울 정도로 곤혹스런 상황이다,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.

압수수색에 이어 적나라한 녹취까지 나온 상황에서 전면 부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.

하지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즉각적인 조사는 이재명 대표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데요.

하지만 관련자들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가 늦어질수록 당의 자정 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걸로 보입니다.

Q. 송영길 전 대표는 앞서 보면 결국 본인은 몰랐다는 것 같아요.

언제 들어온다나요?

네, 송 전 대표는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'나는 모르는 일이다', '이 전 부총장의 개인 일탈이다' 이렇게 항변하고 있습니다.

귀국도 당초 예정대로 7월에 하겠다는 입장입니다.

[송영길 /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(어제)]
"다른 이제 내가 정리하고 갈 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. 이제 7월 초…"

하지만 불법 자금의 존재를 알았는지 몰랐는지를 떠나 자신의 캠프에서 벌어진 일인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거든요.

시간이 갈수록 송 전 대표가 빨리 돌아와서 자진해 검찰 조사를 받으라는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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